한미약품, 중국서 약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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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7.06.11.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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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현지법인 연 30% 고성장…'어린이 의약품' 집중공략 주효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가 최근 연평균 30%대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한미약품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경한미는 국내 제약사가 설립한 대표적인 중국현지법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북경한미의 성공 여부는 국내 제약사의 중국 시장 공략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는 지난 1분기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나 성장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제약시장의 평균 성장률(약 18%)을 웃도는 수치다.

북경한미는 올해 전체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는 2003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이 100억원 내외에서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2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의 절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200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무려 33%에 달한다.

북경한미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어린이 의약품 시장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북경한미는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치면서 어린이에 대한 과잉보호 문화가 생겨나자 어린이용 고가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유산균 정장제 '마미아이',어린이 감기약 '이탄징' 등을 잇달아 출시해 히트했다.

북경한미는 어린이 의약품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앞으로는 대표적인 제네릭 의약품(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약과 성분이 동일한 의약품) 전문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일부 개량신약(오리지널 약의 특허 만료 이전에 성분 등을 일부 변경한 약)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중국 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 북경천축공항개발구역 내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증축하고 있는 것도 향후 제네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께 한미약품의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이 중국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토종 제약사들이 다수의 값싼 제네릭 의약품을 이미 생산 중이라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개량신약의 경우 중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직 개량신약이 보편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중국 약 50개 주요 도시에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며 "중국 제네릭 시장 공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은 제약사로 변신한다는 게 한미약품의 장기 비전"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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